Capsule Collection 2.0
Audrey Stone, Jina Jung, Yunsung Lee
July 16 - Sep 23, 2026
ROY GALLERY Cheongdam
Curatorial Statement
로이갤러리의 Capsule Collection은 갤러리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드러내는 전시다. 2026년, 두 번째로 선보이는 Capsule Collection 2.0에서는 오드리 스톤(Audrey Stone), 정진아, 이윤성 작가의 작품을 통해 조형 언어의 형식적 측면을 조명한다. 세 작가는 화면을 구성하는 일부 요소를 엄격하게 절제하여 운용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회화가 지닌 감각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시지각적 경험을 마주하게 한다.
오드리 스톤(Audrey Stone)의 작업은 반복적으로 분할된 면과 미묘한 색채의 계조를 통해 자연의 숭고함과 순환을 추상적 문법으로 드러낸다. 질서를 이룬 색면은 무한히 팽창하는 운동성과 함께 영원이라는 본질적 명제를 건드리며, 관객을 명상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는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감각한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와 장엄함을 환원해내는 과정이다.
정진아의 회화는 풍경이 데이터와 감각을 통해 재구성된 장면으로,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연의 실루엣과 밀도의 조율을 통해 남겨둔 여백은 동양 산수화의 형식과 맞닿아 있으며, 물감을 적층하여 생기는 겹의 흔적은 산들거리는 대기의 움직임과 자연의 호흡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짙게 쌓인 밀도 사이에 세밀하게 변주되는 색채는 작가가 구축한 ‘틈’의 공간이다. 이는 화면의 완급을 조절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고유의 리듬을 만들어내어 감상자의 호흡과 유기적으로 공명한다.
이윤성은 서양 고전 서사와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질적인 문법을 결합하여 서사를 극대화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Laocoon> 시리즈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부 훼손된 헬레니즘 조각인 <라오콘 군상(Laocoön)>을 차용한 작품으로, 뱀과 배경, 선과 캔버스에 의해 절단된 신체 표현을 통해 불완전한 조형을 완전함으로 읽는 동시대의 시각을 설명한다. 인물을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선과 컷(cut)의 형식으로 분할된 캔버스는, 프레임 너머의 서사를 상상하게 만드는 작가의 연출적 설계이다.
이처럼 오드리 스톤은 반복적으로 정교한 색면을 구성하고, 정진아는 밀도와 여백의 긴장감을 조율하며, 이윤성은 치밀한 화면 구성을 통해 회화를 전개하는 수행적 모습을 보인다. Capsule Collection 2.0은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회화의 역할이 서사와 메세지를 전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닌, 시각을 매개로 관객의 인지적 감각을 일깨우고 경험하게 하는 회화의 순수성을 제시한다.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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