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on Osang
SCULPTURE CENTER 3/4
January 7 - March 31, 2026
PS ROY
Curatorial Statement
권오상은 현대 조각의 전통적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질적 매체의 경계를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PS ROY와 1년에 걸쳐 진행되는 네 차례의 전시에서 작가는 긴 시간 이어온 시리즈들을 꺼내보고, 작가의 수첩 한편에 있던 오랜 구상들을 조각적 실체로 구현한다. 작가는 첫 번째 전시를 통해 Ducati 오토바이를 재구성한 <Torso (The Sculpture 14> 작업으로 물성을 실험했고, 두 번째 전시에서는 구멍을 매개로 조각을 둘러싼 공기의 흐름에 주목했다. 조각의 표면을 따라가던 작가의 시선은 이제 외피를 통과해 내부로 향한다.
PS ROY의 천장과 바닥을 가득 채운 16점의 신작 <Sculptor’s Lantern>은 조명의 기능을 수행하는 조각으로, 외피에 우주와 행성 이미지를 덧입혀 재해석되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조각 내부를 빛으로 채우며 조각의 구성 요소로서 빛이 만들어내는 양감과 덩어리의 시각적 역설을 형성한다. 내부에서 발산된 빛은 다른 조각의 외피를 비추는 매개가 되어 서로 유기적인 형태를 이루며, 조각은 빛의 흐름과 함께 공간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가능성을 모색하며, 조각과 조명, 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을 실험한다.
작가는 조각의 형태를 닮은 <와상 소파>, <New Structure Table>등을 제작하며 오랫동안 ‘생활 속의 예술’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다. 이번 시리즈에서 작가는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조명의 조형적 형태에 영감을 받아 매체적 전환을 시도했다. ‘가벼운 조각’으로 알려진 작가가 그의 상징적인 재료인 아이소핑크와 사진 인화지 대신 빛과 한지를 선택한 것은, 빛의 투과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이사무 노구치 조명이 지닌 동양적 감각을 암시한다.
조명의 외피를 이루는 이미지는 우주와 행성의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2024년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권오상·문신 2인전 《깎아 들어가고, 붙여나가는》에서 선보인 작품 <문신의 우주를 향하여>와 연결된다. 당시 작가는 조각가 문신의 조형을 본 뜬 구조 위에 우주 이미지를 덧입히며, 자연과 우주를 탐구해온 문신의 예술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우주는 자연스럽게 권오상의 조형적 소재로 자리 잡는다.
측면의 공간에 위치한 <The Structure-Gwangmyeong> 두 점은 도시의 건축적 요소를 이미지로 채집한 뒤 다시 물리적으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파편화된 이미지를 부조 형식으로 재조합하는 과정은 건축적 행위와 닮아 있으며, 이는 사진이라는 평면적 매체에 천착해 평면과 입체 사이의 조각 언어를 탐구해온 권오상의 작업세계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작가는 도산의 거리를 은은한 빛으로 채우고자 한다. 화려한 불빛 장식이 만연한 도시 속에서 작가의 소우주를 담은 16점의 빛나는 조각은 그 자체로 기념비적 조각이 되며, 공간 전체에 부드럽게 확산되는 빛은 PS ROY를 하나의 환상적인 장면으로 전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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