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cribbler의 작품은 80년대 가정에서 쓰는 수화기 옆 메모장의 낙서에서 시작됐다. 낙서장에 마구잡이로 그어져있는 동그라미, 대각선의 선들은 연속된 동작을 보이며 나름의 질서를 이룬다. 작가가는 어느 메모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이 낙서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의 손을 거쳐 예술로써 우리와 마주시킨다. 작가가는 낙서의 형태로 표현하는 Doodle-Expressionism을 통해 자신의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90년대 후반 뉴욕 Street Art의 경험으로 그림에 속도와 퍼포먼스가 느껴지는 그래피티의 획과 미끄러지듯 흐르는 얇은 선들이 함께 드러나 밀도를 만들어낸다. 

 

무언가 마음이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상태에 우리는 반복되게 선을 그으며 낙서를 한다. 그가 주목했던 수화기 옆에 놓인 메모장 낙서처럼 말이다. 작가는 외부의 어떠한 영향 없이 일상에서 오는 무수한 자신의 감정들에 집중한다. 때로 뇌를 침잠시키는 복잡한 감정들까지 선명하고 산뜻한 색과 낙서를 끄적이듯 그은 선들로 풀어내는 그의 작업은 감정의 승화를 보여준다.

 

어딘가 엉성하고 어린아이가 그린 것만 같은 낙서가 작가의 시각과 선택을 통해 예술이 되었듯 작가는 불완벽함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폭발적인 에너지와 함께 따듯한 포용을 보인다.